개 이름의 유래는 ?

‘진돗개’는 언제부터 ‘진돗개’였을까. 일제시대에 한반도의 토종개 수십만마리가 일본군의 방한 군화에 쓰일 가죽용으로 살해됐다.일제시대 이전 한반도엔 제주개 해남개 거제개 등도 존재했다. ‘진돗개’라는 이름은 1930년대 경성제대에 재직한 일본의 모리 다메조(森爲三) 교수가 ‘진도에 사는 개’에 주목해 연구한 결과를 당시 학계와총독부에 발표한 ‘진도견(珍島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후세사람들이 이를 우리식인 ‘진돗개’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모리 교수 이전에는 그저 누렁이 노랑이 검둥이 등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많다. 삽살개의 유래는 종교적이다. ‘삽’은 ‘퍼낸다’,‘살(煞)’은 ‘나쁜기운(액)’을 뜻한다.삽살개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개’라는 뜻이다. 삽사리’라고도 부른다. 한국애견협회 최지용 이사가 수집한 자료를 보면 개 이름의 유래가 있는데 몇가지 재미있는 사연을 살펴보자. 전세계 견종 지능지수 톱3에 드는 ‘콜리’가 초기에 돌보던 양(羊)의 이름이 ‘콜리’였으며,‘콜리는 돌보던 개’라는 이름이 줄여서 ‘콜리’가 됐다. ‘빠삐용’은 귀 모양이 ‘나비(프랑스말로 빠삐용)’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 ‘퍼그’는 작고 납작한 코의 모양에서 나왔는데 퍼그는 고대어인 ‘들창코’,‘작은 원숭이’를 뜻한다. 썰매개로 유명한 ‘시베리안 허스키’는 짖는 목소리가 허스키(husky)하다고 해서,‘폭스 테리어’는 여우(폭스)를 잘 잡는 사냥개여서 이름 붙여졌다.길죽한 주둥이가 특징인 ‘슈나우저’는 독일어로 ‘주둥이’라는 뜻의 ‘슈나우즈’에서 나왔다.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는 ‘황금색을 가져오는 개’라는 뜻으로 사냥감 회수용 개가 시초가 됐다. 왕족과 대통령의 개로 알려진 ‘카발리어 킹 찰스 스파니엘’은 스코틀랜드 임금 찰스 2세의 애견 이름에서 나왔다. ‘불독’은 ‘소(영어로 bull)와 맞붙어 싸우는 투견’에서 유래했다. ‘도베르만 핀셔’는 이 개를 개량한 ‘루이스 도베르만’의 이름에서,‘세인트 버나드’는 서기 980년 스위스 망통의 성직자 ‘버나드’가 여행자를 위해 지어놓은 숙박업소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구두 상표 ‘허시파피’에서 보이는 ‘바세트 하운드’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프랑스말로 ‘낮다’는 뜻인 ‘바스’에서 나왔다. 또 만화주인공 ‘스누피’로 더욱 유명해진 영국산 ‘비글(Beagle)은 프랑스말로 ‘입을 크게 벌린다’는 뜻의 ‘begueule’에서 따온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