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의 개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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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00:00
학명이 Amphicyon인 육식동물은 현재의 육식동물의 조상인 Hesperocyon와 현재의 개과동물의 조상인 Cynodictis로 갈라져 진화하였다. 그 종은 지금으로부터 천만년전인 그 시기부터 계속 진화를 하여 개의 직접적 조상인 늑대로 변화하였다. 한편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0세대, 그러니까 약 3만년전부터 준정착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그 주거지에 침입하던 늑대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없어지고, 길들이기 시작한 시기는 약 15,000~12,000년전으로 보인다. 사람과 살게 된 육식동물 늑대는 사냥물의 찌꺼기 등을 먹다가, 식물성 음식 찌꺼기도 먹게 되어 잡식성으로 변하였고, 체구는 좀 더 작아지고 성질도 온순해졌다. 이렇게 변화된 것이 개의 조상이며, 두골은 늑대보다 좀 더 둥글게 되고 이빨은 작아지고 잡식에 맞는 형태로 복잡해졌으며, 장의 길이도 짧아졌다.
늑대가 개로 길들여진 후에 각 지역의 사람들이 길러온 개들의 혈통과 역사를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류도 세계 각 지역 인종의 혈통관계가 어느 시기에 어떻게 분화되고 정립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은데 하물며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교배를 거듭해온 개들에 있어서 말해 무엇하랴. 다만, 전문가들은 인류문명의 유적이나 유품에 남아 있는 벽화나 부조, 도자기, 그림 등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큰 갈래를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1.스피츠(Spits)/북방견
스피츠 견종은 늑대의 많은 특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꼬리가 등위로 꼬아 올려져 있는 것이 늑대와 확연히 구별할 수 있는 요소이다. 다 자란 늑대의 꼬리는 언제나 밑으로 처져 있습니다. 빙하기 이전의 북반구에 살던 늑대조상들로부터 진화한 늑대를 직접적 조상으로 하는 스피츠는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후 원래 사냥이나 가축지키기용으로 사용되다가 짐나르는 일, 썰매끄는 일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노르딕, 노던 또는 스피츠로 통용되는 이 타입은 오늘날 여러 지역에서 존재하며, 진돗개, 풍산개, 시베리안 허스키, 알래스칸 맬러뮤트, 에스키모도그, 노르웨이지안 부훈트, 노르웨이지안 엘크하운드, 시베리안 라이카, 카렐리안 베어 라이카, 아키타, 저먼 스피츠, 시바이누, 재패니즈 스피츠 등이 있습니다.
2.파리아(Pariah)/남방견
15,000~10,000년전에 지금의 북이란 지역이 기원인 것으로 보이는 파리아(Pariah)는 인류가 최초로 길들인 사육견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스텝늑대로부터 진화하였다. 파리아는 사람들의 이주를 따라 5,000년전까지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지역으로 전파되었고, 특히 이집트의 피라밋 부조에 그려진 개를 파라오 하운드(Pharaoh Hound)라고 한다. 이 개는 페니키아인들의 무역항로를 따라서 지중해 주변지역에 전파되어 현재의 캐난도그(Canaan Dog), 시르네코 델레트나(Cirneco dell'Etna), 이비잔 하운드(Ibizan Hound) 등의 조상이 되었다. 파리아의 또 다른 이동경로는 서남아프리카로 전파된 길과,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로 전파된 길, 유라시아대륙을 거쳐 아메리카대륙으로 전파된 길이 있습니다. 현재의 바센지, 딩고 , 캐롤리나 도그 등이 그 후예이다. 파리아개는 사람들이 용도에 맞게 교배를 통해 개발한 그레이하운드와 같은 빠른 하운드나, 사이트하운드 종류들의 조상이다.
파리아개들이 이동경로를 따라서 각 지역에 전파된 후 수천년간의 번식이 이어지면서 털이 없는 무모견 변종이 생겨났다. 무모견의 최초의 기원은 알 수 없으나 북아프리카/중동지역으로 추정하며, 현재 아프리칸 샌드도그, 아프리칸 그레이하운드, 차이니즈 크레스티드, 터어키쉬 헤어리스, 부에노스 아이레스 헤어리스, 페루비안 잉카 오키드, 쇼로이츠 퀸틀리 등이 있습니다.
3.마스티프(Mastiff)
마스티프의 초기 기원이 정확히 어디인지에 대하여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이 개가 고대로부터 존재했다는 점은 다 같이 인정한다. 이 개는 BC 2200년경 바빌로니아 지방의 부조에 새겨있을 정도로 오래된 견종으로 이들의 뿌리는 티벳의 마스티프까지 닿아있습니다. 티벳지역에서 발견된 2700년전의 거대한 짐승발자국은 현재의 마스티프의 조상의 것으로 보이면, 그 당시의 개는 현재의 티벳탄 마스티프와는 완전히 다른 개로서 그 당시 개가 훨씬 더 거대한 것으로 보인다. 마스티프는 중동지방과 지중해를 거쳐 서쪽으로 전해진 이동경로와 러시아와 중국쪽 이동경로를 거쳐서 전파되었다. 기원전 1000년간의 유목민의 이동경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알란스(Alans)라고 불리우는 종족이 기원전 5~6세기 경에 지금의 알바니아 지역인 동유럽부근에 정착하였는데 이들이 데려온 개는 아래턱이 쭉 내밀어진 유럽형 마스티프의 조상이 되었다. 이 개는 영국까지 전해졌고, 로마인들이 영국땅을 침공하고 이 개들을 로마로 데려가서 투견, 경비견으로 이용하였고, 그 숫자가 늘다보니 라틴어로 집안개란 뜻인 mastinas에서 유래한 마스티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로마가 유럽을 지배하면서 프랑스지역에도 이 개가 번성하였고, 프랑스에서는 마스티프란 의미로 dogue라는 말을 썼는데, 나중에 영국에서는 이 dogue, 즉 마스티프가 너무 흔해져서 dog는 모든 개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가 되었다.
앗시리아, 수메리아, 바빌로니아, 포에니시안(Phoenician)문화에서는 모두 메머드와 같은 거대한 투견을 사용하였는데 그리스섬 몰로수스(Molossus)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몰로시안(Molossian)이라고 불렀다. 이 개 역시 로마군에 의해 로마에 전해졌다. 영국에서 전해온 유럽형 마스티프는 중세시대에 알라운트(Alaunts) 또는 알레인스(Alains)라고 불렀는데 이 타입과 몰로시안(Molossian)타입이 혼합되어 생긴 견종이 현재의 마스티프 계통의 조상이 되는 개이다. 마스티프 계통에는 마스티프, 불독, 핏불 테리어, 케인 코르소, 세인트버나드, 티벳탄 마스티프, 블러드하운드, 로트와일러, 네오폴리탄 마스티프 등이 있습니다.
4.기타
세계의 개종류는 800여 가지이고, 비교적 알려진 종류가 400여종, AKC에 의해 견종표준이 확립된 개는 148종이다. 사실 견종표준은 그 기준에 따라서 도그쇼를 진행하고, 또 기준에 맞는 개의 후손에게 품종별 혈통서를 발급하여 그 품종의 혈통을 고정하자는 것에 목적이 있는 만큼, 이는 인간의 필요에 의한 인위적인 제도이지 자연과 동물로서의 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람의 경우에 민족별 인종표준이란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해괴할 것인가? 혈통서는 페디그리(Pedegree)라고 하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족보를 의미하는 Pied de Grue에서 유래한 영어이다.
대부분의 개는 스피츠, 파리아, 마스티프 계통의 개들이 각 지역에서 자생적, 자연적으로 교배와 번식을 통해 많은 변종을 만들어 낸 것이며, 거기에 사람들이 필요한 용도에 적합한 특질을 가진 개들끼리의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더하여 개의 종류가 더 많아졌고, 앞으로도 개종류는 더 추가될 것이다. 개의 종류를 최초로 분류한 기록은 1486년 줄리아나 버너가 펴낸 "boke of St. Aibarans"라는 책이다. 그 당시에는 개 이름들을 열거해놓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스피츠(Spitz), 파리아(Pariahs), 마스티프(Mastiffs), 시각하운드(Sighthounds), 후각하운드(Scenthounds), 테리어(terrier), 목축견(Herding Dogs), 목양견(Flock Guardians), 사냥개(Gun Dogs), 동반견(Companion Dogs), 반려견(Toys)등으로 그룹을 지어 나누고 있습니다. 이 분류에서 개의 생김새나 혈통상의 특질이 아닌 용도에 따라서 분류한 목축견, 목양견, 사냥개, 동반견, 반려견으로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목축견도 애완이나 동반견 기능을 엄연히 하는 것이며, 훈련에 따라서 사냥도 가능하고, 그 역의 경우도 물론 가능한데 용도에 따라 분류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사람의 경우에 누구는 군인용, 누구는 농사용 등으로 나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해괴한 일인가?
현재 세계 각국에는 애견협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의 AKC(American Kennel Club), UKC(United Kennel Club) 영국의 KCUK(Kennel Club of United Kingdom), 캐나다의 CKC(Canadian Kennel Club), FCI( Fede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e), 오스트레일리아의 VCA(Victorian Canine Assosiation Inc.), 일본의 JKC(Japanese Kennel Club)등이 유명하고 우리나라에는 한국애견협회(Korean Kennel Club)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