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조금 주면 작게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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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우리 강아지는 너무 크면 안 예쁠 것 같아서 밥을 조금만 줘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잘못된 생각입니다.

강아지는 각자의 체형과 크기를 타고 납니다. 단지 먹이를 적게 준다고 해서 성장이 멈추거나 작게 자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성장기 때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지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유치가 빠지지 않고 덧니가 되거나, 털에 윤기가 없고 몸 길이만 길어져서 볼품없는 체형이 되기 쉽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먹지 못한 강아지는 성격이 날카로워질 수 있어, 보호자와의 유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특히 이빨이 갈리는 시기인 생후 5~7개월까지는 많은 영양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하루하루가 성장의 기회이며, 제대로 된 영양 공급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합니다. 배불리 먹고 잘 자라는 것이야말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돌봄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애견인에게 있었던 슬픈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분은 애견센터를 운영하면서 많은 강아지를 접했고, 다양한 사연을 경험했습니다. 어느 날 한 여성 손님이 찾아와 자신이 키우는 슈나우저 세 마리를 팔고 싶다고 했습니다. 임신 중이라 키우기 어렵다는 이유였고, 본인은 개들을 잘 키운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강아지들을 보러 간 그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직 100일도 되지 않은 강아지들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위었고, 털은 거칠고 윤기 없이 뻣뻣했습니다. 어미개조차 제 몸을 돌보지 못할 만큼 야위어 있었는데도, 젖이 모자란 아이들을 위해 여전히 젖을 물리고 있었습니다. 보통 35일 정도면 젖을 끊지만, 이 어미는 모성애로 버티고 있었던 거죠.

그 이유를 묻자, 여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게 키우려고 밥을 조금씩 줬어요.”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병원에서 수의사가 “많이 먹으면 크니까 하루에 유카누바 사료 30알씩 두 번만 주라”고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과연 수의사가 정말로 그렇게 말했다면, 강아지의 생명보다 외형을 앞세운 무지한 조언입니다.

결국 그 강아지들은 이 분이 책임지고 데려왔고, 남자 강아지 한 마리는 안타깝게도 끝내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자 강아지는 건강을 회복하고 좋은 곳으로 분양되었으며, 어미개는 ‘토토’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6마리의 건강한 새끼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작게 키우는 것이 예쁜 강아지를 만드는 길은 아닙니다. 오히려 강아지가 건강하고 생기 있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 보호자의 책임입니다. 강아지를 단순한 장식품으로 보지 말고, 살아 있는 생명체로 사랑해 주세요.

먹이는 크기를 조절하는 수단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성장기에는 충분히, 배불리 먹이도록 해주세요. 다이어트는 성장이 끝난 뒤에도 늦지 않습니다.

사랑은, 배려이고 책임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반려견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밥 한 끼 따뜻하게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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